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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유동규 '극단적 선택 시도' 두고 진실공방…'정영학 녹취록' 재생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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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유동규의 '극단적 선택 시도' 두고 진실공방
논란 후 유동규 25일 공판서 첫 모습
유동규 "수면제로 시도…그것만이 진실 알릴 길"
검찰 "법무부 조사 중…유동규 건강 정상으로 보여"
진실공방 끝 재판 파행
결국 '정영학 녹취록' 증거조사도 29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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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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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두고 25일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진실 공방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 측이 건강 문제로 재판 연기를 요구하면서, 이날 증거 조사 예정이었던 '정영학 녹취록'의 공개도 연기됐다.

유동규 "수면제 먹고 시도 vs 검찰 "글쎄"…진실공방 최고조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공판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출석했다. 극단적 선택 시도 논란이 불거진 후 첫 공판 출석이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19일 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 측의 주장을 정리하면 유 전 본부장은 19일 자신에게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적용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에 반발해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20일 아침 구치소 측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법무부 측은 유 전 본부장의 건강상태가 정상이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수면제 복용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법무부 주장이다.

이날 재판에서도 이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유동규 측 변호인은 공판 시작과 함께 "지금도 몸이 안 좋아서 식사도 못하고 왔다. 앉아 있을 수 없어서 (구치소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가 난색을 보이자 유동규 측은 "구치소 쪽에서는 수면제를 먹은 사실도 몰랐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라며 "(구치소는) 병원에 가서 뇌를 찍어보고 괜찮으니깐, 다시 구치소로 돌려보냈다. 식사도 못하고 있고, 이런 사람을 계속 앉아서 재판하려고 하는데 이것 자체가 가혹한 행위"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재판 연기를 요구한 유동규 측 변호인들은 결국 공판 도중 법정을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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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사실인지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맞섰다. 검찰 측은 "피고인(유 전 본부장)의 수면제 복용이 사실인지, 복용했다면 어느 정도인지 현재 조사 상태이고 최종 결론이 나와봐야 한다"라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지난 20일에 피고인이 불러도 대답하지 않아서 의무실로 옮겼는데 검사에서 정상이었고, 인근 병원에서 MRI 혈액검사도 실시했는데 정상이어서 당일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측이 "구치소가 조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보면 (유 전 본부장의) 건강 상태에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직접 발언권을 얻어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수면제 50알을 먹은 것이 맞고, 고무 밴드도 준비했는데 50알 먹고 기절하는 바람에 지금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이라며 "제가 왜 그런 선택을 했냐면 그것만이 진실을 알릴 수 있고 재판장님한테 그래서 유서도 써 놓았다. 제 억울한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검사들은 논리를 따지지만, 그 근거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맞섰다. 그는 "단 1초도 숨을 쉬고 살고 싶지 않았다"라며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재판 결국 파행… '정영학 녹취록' 재생도 연기

유동규 측이 건강 문제로 재판 연기를 강하게 요청하면서, 이날 공판은 진전되지 못한 채 오후 2시 30분쯤 종료됐다.

검찰은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검찰 측은 "오전 재판의 피고인과 변호인의 방식은 매우 부적절했다"라며 "재판부에 거칠게 항의하는 방식은 법정의 모든 사람에 대한 정도에서 벗어난 것. 구속영장 발부 이후 좌절할 수 있지만,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충분히 좀 (피고인의) 방어권이 보장되는 그런 재판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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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이 파행되면서 결국 애초 이날 예정이었던 '정영학 녹취록' 증거 조사도 29일로 연기됐다.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자료인 '정영학 녹취록'은 약 30시간 분량으로 이번 대장동 사건의 결정적 증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정영학 녹취록에 대한 증거 조사를 연기한 재판부는 "29일 10시부터 진행하겠다"라며 "피고인(유 전 본부장)도 금요일 전까지는 건강을 회복하도록 본인이 많이 노력을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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