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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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가 피해자인 남편 윤모씨에게 계속해서 친구들 핑계를 대며 돈을 요구해, 그 친구들이 이은해와 자신을 이용한다고 오해한 윤씨가 친구들에게 분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4일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착했던 남편의 분노, 이은해 친구 문자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진호는 “이은해와 조현수 사건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저는 연예계 이슈를 다루는 사람이지만, 관련 내용을 제보받아 이 사안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가 이은해의 친구들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2019년 5월 이은해의 친구들은 윤씨로부터 문자 메시지 폭탄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순하고 순수했던 윤씨가 화를 넘어 분노한 내용이 담긴 문자였다”고 밝혔다.
윤씨가 보낸 문자에는 ‘네가 진짜 사람이냐, 내가 사채까지 쓴 것 모르냐,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이은해 친구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법한 문자였다. (친구들이 문자에 대해) 이은해에게 알리자, 이은해는 ‘오해다’라고 해명해 넘어갔다”며 “친구들은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야 (문자를 받은) 이유를 알게 됐다. 이은해가 친구들의 이름과 사연을 팔아 윤씨로부터 돈을 받아낸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한 계곡에서 윤씨가 익사로 사망했던 당일, 윤씨가 탄 튜브를 계곡 깊은 곳으로 이끄는 조현수의 모습. 윤씨는 조현수의 손을 떼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보며 이은해는 또 다른 공범에게 ″같이 가서 뒤집어라″라고 말했다. [채널A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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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는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당시 문자를 받은 친구들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은해가 ‘친구들이 어떤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돈이 필요해’라는 거짓말을 윤씨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한 것”이라며 “윤씨는 ‘제발 불쌍한 친구들 도와달라’는 이은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돈을 계속 건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윤씨가 이은해 친구들에 대한 분노를 갖게 됐다고 이진호는 설명했다. 그는 “(윤씨가) 사채까지 쓰며 친구들을 도와줬는데, 계속 돈을 더 달라고 하니 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6000만원 연봉을 받는 대기업 직원이었으나, 이은해와 혼인한 지 1년여 만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 [사진 인천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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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은해와 내연남이자 공범 조현수(30)는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한 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를 보호 장비 없이 물에 뛰어들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당시 구조를 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또 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 윤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 22층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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