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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과학방역 토대 될 '항체조사' 완치자·비확진자 받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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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방역 가능할까①] 본지 30대 동갑내기 기자 2명 검사 결과

비확진자는 'Anti N' 음성 …예방 가능한 항체량 기준 아직 없어

뉴스1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는 청계광장으로 옮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2022.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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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박상휘 기자 = 정부가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를 얼마나 가졌는지 알아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과학방역'을 주장하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제기한 '항체 양성률 조사'다.

항체 양성률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숨은 감염자' 확인은 물론 향후 방역·백신 정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항체 검사는 코로나19 초기 유행단계에도 있었다. 다만 일반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이에 지난 20일 뉴스1 30대 동갑내기 기자 2명이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검사하면 어떤 것을 알 수 있는지 먼저 받아봤다. 검사 참가자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조재현 기자와 확진 경험이 없는 박상휘 기자다.

두 기자 모두 지난해 5월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2~3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검사일 기준 조재현 기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지 112일이 지났고, 박상휘 기자는 정확히 100일이 지난 상태였다.

◇ 3㏄ 채혈하면 항체 여부부터 감염 이력도 확인 가능

검사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성심병원에서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됐는지 확인(Anti S1 RBD)하는 검사,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고 그에 따른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Anti N)하는 검사 등 두 종류가 있다. 검사비는 각각 4만원이다.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문진 후 약 3㎖의 피를 뽑으면 끝이다.

항체가 있다면 통상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신 접종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3주 정도 뒤 항체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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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기자 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 보고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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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이력과 그에 따른 항체 생성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결과는 채혈 후 2시간 내 나왔다. 반면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선 하루가 소요됐다. 이 병원의 경우 외부 기관에 의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병원마다 다르다.

결과는 어땠을까.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렸던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은 조재현 기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항체와 감염에 의한 항체를 모두 보유한 것으로 나왔다. 최근 감염됐었던 만큼 단위 면적당 항체량을 의미하는 항체가(價)도 매우 높았다. Anti N 검사의 '음성' 기준치는 '0.001~1'인데, 조재현 기자의 항체가는 '12.55'였다.

Anti S1 RBD 검사의 경우 '1'보다 크면 항체가 있다는 의미인데, 항체가는 '75 이상'으로 나왔다. 75는 이 병원 검사에서 측정 가능한 최댓값이다.

확진 경험이 없는 박상휘 기자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항체는 있었으나 감염 이력은 물론 감염으로 인한 항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가 지나간 건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해소된 순간이었다. 박상휘 기자의 Anti N 검사 수치는 음성에 해당하는 '0.058'이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항체량은 조재현 기자와 동일한 '75 이상'으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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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휘 기자 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 보고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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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생성은 개인차가 있다. 기저질환 유무, 연령, 면역력 등에 항체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보다는 젊은 연령에서 항체 형성이 잘된다. 검사를 담당한 박하늬 서울성심병원 내과 전문의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으면 확실하게 면역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 같은 시기에 동일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량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체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박하늬 전문의는 "백신 접종 또는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으로 항체가 생겼더라도 1년 뒤에 검사하면 음성 기준치가 나올 수도 있다. 항체가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상휘 기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 한 번도 감염이 안 됐다고 보기보단, 최소 1~2달 내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 항체 얼마나 있어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까…새 변이엔 취약

항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순 없다. '항체가 얼마나 있어야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단언할 수 없어서다. 통상 항체가가 높으면 면역력도 강할 것으로 생각되나 꼭 그렇지는 않다는 의미다. 실제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인 항체가 기준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박하늬 전문의는 "B형 간염이나 일반 예방 접종은 항체가 어느 정도 있을 때 확실한 효과를 갖는다는 기준치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를 갖는 항체가가 얼마인지 아직 정립이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1

국방부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중단했던 예비군 소집훈련을 오는 6월 2일부터 재개, 소집훈련 1일과 원격교육 1일을 혼합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2.4.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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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항체가 지속되는 것도 아닌 데다 가을이나 겨울 새로운 변이에 따른 유행이 시작되면 단순히 항체가 생성됐다고 해서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존 항체 만을 가지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적 감염자가 1600만명을 넘어섰고 백신 접종률도 높은 상황이라 지역·연령·성별 대표성을 갖춘 조사 표본을 잘 꾸리는 게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향후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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