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공' 원대 복귀·퇴직 수순
'어공' 휴지기 거쳐 정치재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4.11 이충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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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이 다음달 10일부터 '자연인'이 되면서 임기 마지막을 함께한 '순장조' 참모들도 이제 '각자도생'에 들어간다.
5년 만의 정권교체에 따라 공공기관 등으로 이직의 문이 사실상 닫힌 만큼 당분간 정치적, 경제적 '휴지기'에 들어가는 참모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개편에 따라 이번 참모들은 역사상 마지막 '청와대' 참모들이 된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각 부처에서 나온 이른바 '늘공'들은 5월 10일 이후 퇴직하거나 부처로 '원대 복귀'하게 된다. 장·차관급인 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5월 10일 곧바로 면직된다. 이호승 정책실장, 박원주 경제수석, 임서정 일자리수석,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다.
비서관(1급)들은 각 부처에서 일정 기간 본부 대기 후 새 정부에서 '픽업'되는 기회를 잡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퇴직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안보실과 경제·사회수석실 등 비서관들은 대부분 부처 파견 공무원들이다. 과거에는 수석실마다 일부 행정관들은 인수인계를 위해 일정 기간 남기도 했지만 새 정부가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이번엔 별도 잔류 인력 없이 5월 10일 각 부처로 돌아갈 예정이다.
교수와 변호사 출신들은 문 대통령 퇴임 이후 본업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 출신 수석비서관인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남영숙 경제보좌관,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은 각각 상지대 한의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수 출신은 돌아갈 곳이 확실해 그나마 가장 행복한 케이스"라고 전했다. 비서관급에선 국립암센터대학 교수였던 기모란 방역기획관, 이대 교수 출신 도재형 고용노동 비서관, 광운대 교수인 이병헌 중소벤처비서관 등도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광흥창팀' 출신으로 문 대통령 측근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역시 서울대 의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대 수학교육과 교수였던 박경미 대변인은 정치를 하면서 이미 교수직을 그만뒀다. 변호사 출신인 김영식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과 김한규 정무비서관 등은 일단 변호사로서 활동이 가능하다.
돌아갈 곳이 없는 정치권 출신 등 '어공'들은 구직 전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공직자 사퇴 시한에 따라 이미 그만뒀고 임기 끝까지 함께한 청와대 참모들은 지방선거 캠프에 합류하거나 장기적으로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수석급 중 국회의원 출신인 이철희 정무수석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향후 정치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분은 정치를 계속하실 분"이라며 출마 의사를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이번에 충남지사 출마를 고민했던 만큼 일단 충남지역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선 뒤 내후년 총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에 돌입하겠다는 이 수석은 청와대 입성 전 정치평론가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온 만큼 향후 '주특기'를 살릴 가능성도 있다. 윤재관 국정홍보, 송창욱 제도개혁,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 등도 휴지기를 거쳐 정치 활동을 준비 중이다. 5년 내내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책임졌던 신동호 연설비서관은 시인 출신으로 북한 저작권 사업에 관심이 많다. 남북저작권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퇴임 후 비서관으로 발탁된 오종식 기획비서관, 신혜현 부대변인 등은 문 대통령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갈 예정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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