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서 호흡제한 증상 63% 줄어
미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연합뉴스] |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쓰이게 됐다.
20일(현지시각)미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성인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처음 승인했다.
젭바운드는 비만 환자와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이 허가됐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수면 중에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을 말한다.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당뇨, 중풍, 치매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임상시험에서 젭바운드 투약자는 호흡제한이 63%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FDA 승인으로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의 미국 내 사용이 증가하고 보험 적용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 8000만 명의 환자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미국에서만 수백 만 명에 달하며 환자 중 많은 수가 비만이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7월 FDA로부터 승인받은 비만치료제로 주 1회 주사하는 형태다. 높은 효능을 앞세워 같은 GLP-1 계열 약물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함께 전세계 비만신약 시장을 주도 중이다.
최근 미 FDA는 지난 2022년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해 오던 젭바운드의 복제약 판매를 내년 2월부터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젭바운드의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된 데 따른 조치다.
GLP-1 계열의 약은 과영양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쓰임새가 확대 되고 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출발했지만 비만, 심장질환, 이제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치료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보노 디스크도 위고비를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FDA에 신청한 상태다. 비만 치료제 만으로도 2030년이 되면 연간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GLP-1 계열 약물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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