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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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 한국 재벌 3세,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등은 최근 K팝 관련 기업에 주목했다. 투자 대상은 팬 플랫폼, 공연 기획사, 메타버스로 다양해졌다.
음원 ‘위엑스’ 50개국서 투자 |
K팝 플랫폼 ‘위엑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레보이스트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시드(초기)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 그는 통일된 한국을 유망 투자 지역으로 언급하며 국내 기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앞서 올해 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당시 대통령 후보)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두 딸이 블랙핑크 팬”이라며, 38선에서 공연을 기획해 블랙핑크를 초대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위엑스는 K팝 음원에 투자하는 플랫폼으로 크라우드 펀딩과 비슷하다. 팬이나 개인투자자는 위엑스로 ‘저작인접권(음반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유사 저작권)’을 구매해 가수의 신규 음원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음원에서 발생하는 저작인접권 중 레보이스트가 보유한 권리를 사용자에게 분할 판매하고, 이에 따라 음원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50여 개국 20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위엑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대가 3세’ 정대선 HN 사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와 VC인 티인베스트먼트 등이 위엑스의 주요 투자자다.
커머스 ‘케이타운포유’ 500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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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놀고, 쇼핑하는 플랫폼도 투자 대상으로 인기다. K팝 커머스 플랫폼 ‘케이타운포유’는 지난 10일 LB인베스트먼트·KB증권·SJ투자파트너스 등 3개 투자사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 5200개 K팝 팬클럽을 쇼핑몰과 연결해 2억명의 팬클럽 회원을 상대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현재 회원 수는 420만 명으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팬과 유명인의 소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팬딩’과 ‘웹(Web)3.0’도 이달 각각 20억원, 15억원을 유치했다.
팬 소통서비스 ‘팬딩’ 20억원 |
공연업에도 투자가 활발하다. 게임 회사 컴투스는 지난달 K팝 공연 기획사인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지분 58.47%를 인수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팬들이 원하는 도시에 좋아하는 아티스트 공연을 요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공연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K팝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휴대폰 번호가 인증된 약 261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7% 이상은 해외 가입자다. 현재까지 37개국 58개 도시에서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등의 공연을 350회 이상 진행했다.
투자 쏟아지는 K팝 스타트업 메타버스 ‘스탠월드’ 35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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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메타버스 플랫폼 ‘스탠월드’는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 VC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35억원의 시리즈A(시드 투자 이후로 시리즈 A·B·C 순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270억원을 인정받았다. 스탠월드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K팝 가수를 선택한 뒤 닮은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채팅 등 팬덤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 이를 스타를 위한 홍보에 쓸 수 있는 구조다. 지하철역, 시내버스, 유튜브 등에서 스타를 홍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하이브의 성공 사례는 엔터계의 삼성전자, 애플이 탄생한 격”이라며 “아미(BTS 팬) 국적 수만 해도 150개국의 시장이라는 점을 보면 앞으로 커머스, 메타버스 등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갖춘 글로벌 K팝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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