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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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정치 입문과정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의도하지 않은 시점에 의도치 않은 방법으로 입문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15일 저녁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최한 서울지역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2022년 지방선거 입문 ' 특별 강연에 나선 이 대표는 젊은 변호사들의 정치입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젊은 변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독려하기 위해 서울변호사회가 마련한 강연에서 이 대표는 "저는 낙하산 케이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입해서 제가 의도하지 않은 시점 의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 입문한 케이스"라면서 "미국에서 (하버드)대학다닐 때 공교롭게 한국 학생이 한 학년 5명 있었고 저와 제 친구만 과학고 출신이고 나머지 3~4명은 다 민사고나 외국어고 출신이었는데 그 중에 남성인 친구들의 경우 공교롭게도 다 정치하고 싶어했다"고 본인의 입문과정을 설명 했다.
그는 "저와 다르게 다들(하버드 동기 한국 남학생들) 꿈에 정치가 있었다. 저와 (하버드 동기 남학생들이)가장 갈라진 지점이 어디였냐면 해외서 대학을 마친 다음에 저는 정치에 꿈이 없었기 때문에 병역을 소위 병역특례로 해결 IT업체에서 근무했는데 나머지는 전부 공군 통역장교를 갔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다. (동기들이)국방장관 통역 같은 걸 했다"며 또래 대학 동기들과는 달리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이 학부생 시절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그들은 어릴 때부터 정치에 꿈이 있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정치하기 위해서는 '병역을 (현역 장교로)이렇게 해야 할 거야'라는 고정관념이라는 게 있었겠다"며 "저는 한국에 와서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제 (하버드 동기 남학생)친구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미국이나 한국)로스쿨을 갔다. 왜냐면 정치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변호사시험을 본 친구들도 있다. 대부분은 미국 로스쿨을 갔다. 대부분 미국 변호사 타이틀을 갖고 한국을 오려고 했었다"고 정치를 꿈꿨던 하버드 대학 동기 남학생들의 진로를 묘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이러니한 건 그런(공군 통역장교를 하고 로스쿨에 진학한) 친구들은 전부 정치인에 가깝게 오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반면 제겐)한가지 우연이 더 발생해가지고 병역특례 시작 때 (가수)싸이가 (병역특례 복무규정 위반으로)걸려서 재복무를 하게 됐다. 그래서 저는 시작과 동시에 '(병역특례 복무 중)영리활동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병역특례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봉사랑 복지에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영리활동인)교육봉사단체를 (병역특례로)시작을 했다. 참 특이한 케이스고 한달에 월급 200만원 받으니까 사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고 제 친구들이 다 선생님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대학생 교육봉사단체는 필연적으로 망한다. (망하는 이유에 대해)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학교 시험에서)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원하는데 교육봉사단체들에서 아이들은 중간고사 때 도움받고 싶어할 때 (대학생인)선생님들도 (본인들의 대학 시험공부를 위해)도망간다. 필연적인 거다"라며 학부생들이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야학 등 교육봉사단체의 단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어 "우연한 기회에 그런 구조를 탈피하는 단체가 나온다. (학생들 시험기간에 도망치지 않는)병역특례로 이뤄진 단체가 나왔다. 결국엔 박근혜 대통령이 저를 영입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왜 제가 성공했는지 모른다"며 "저는 최대 단체(국민의힘) 수장이 되었고 헬리콥터로 들어왔다. 지난 10년 동안에 뭘 했길래 당대표까지 왔느냐 물어본다면 정치권에 대해 환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시작할 때 우물 꼭대기에 박 전 대통령이 앉혀줬기 때문에 우물 안을 볼 수 있었겠지만, 다른 친구들은 저 아래서 우물 위만 동경한다. 우물 위로 올라가기 위한 경쟁을 끝없이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제게)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박 전 대통령 탓에)불리한 게 여러가지 생겼다"고도 했다.
유튜브로 생중계했던 국민의힘 대변인 공개선발과정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정치하면서 토론배틀이니 뭐니 이런거 하면서 대변인 뽑고 부대변인 뽑고 하는 이유는, 대변인들의 급격한 성장보다도 (그들에게)우물 위를 한번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다. 최고위원회 회의에 배석하면 정치가 이런 거구나 하는 게 있다. 이렇게 비열하고 냉정하고 드라마 웨스트윙보다…"라며 정치 현실을 젊은 정치 지망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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