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 신문 국방일보가 비상계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실어 계엄을 미화했단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 국민방송에서도 비상계엄 당시 특보를 내보낼 때, 계엄이 불법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빼라는 내부 지시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에서 뉴스 자막을 담당하고 있는 지교철 씨는 지난 3일 밤 11시부터 비상계엄 특보에 참여했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 '계엄이 불법이다, 위헌이다'라는 정치인들의 발언과 국회의 움직임 등에 대한 내용을 화면 하단의 자막으로 내보냈습니다.
[뉴스PD : 원장님 또 전화 왔는데요. 행정부 얘기만 하고요. 오세훈 시장이라든지 한동훈이라든지 다 빼래요. (다 빼고 그러면 대통령 얘기만 넣으라는 얘기예요?) 대통령 얘기하고, 포고령 내린 거 하고 이런 사실적인 것만 얘기하라는 거예요.]
신문사 편집기자 출신이었던 지 씨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지교철/KTV 뉴스 자막 담당자 : 정부기관인데, 국민의 눈과 귀가 돼줘야 할 방송에서 눈과 귀를 가리겠다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걸 단호히 거절했어요.]
[뉴스PD : 한동훈하고 이재명 내용은 빼야 되는데, 정치적 발언이니까 지금 이거 빼셔야 돼요!]
결국, 일부 자막은 송출 단계에서 삭제돼 방송됐습니다.
그리고 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오후 KTV는 지 씨가 하던 업무의 담당자를 새로 뽑겠다며 사실상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지교철/KTV 뉴스 자막 담당자 : (KTV에서) 한 16년 정도 일했습니다. 비루하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언론인이라면 당연히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KTV는 계엄 당시 3시간 동안 진행한 특보에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장면이나 계엄 해제가 의결되는 모습 등 국회와 관련된 장면은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담화만 10차례 반복 송출해 '계엄 미화' 방송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KTV 측은 "정당, 정치 뉴스를 다루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계엄 당일 국회 상황을 전달하지 않은 것은 "인력 문제로 추가 뉴스 전달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임찬혁)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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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신문 국방일보가 비상계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실어 계엄을 미화했단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 국민방송에서도 비상계엄 당시 특보를 내보낼 때, 계엄이 불법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빼라는 내부 지시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에서 뉴스 자막을 담당하고 있는 지교철 씨는 지난 3일 밤 11시부터 비상계엄 특보에 참여했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 '계엄이 불법이다, 위헌이다'라는 정치인들의 발언과 국회의 움직임 등에 대한 내용을 화면 하단의 자막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러자 담당 PD의 전화가 왔습니다.
[뉴스PD : 원장님 또 전화 왔는데요. 행정부 얘기만 하고요. 오세훈 시장이라든지 한동훈이라든지 다 빼래요. (다 빼고 그러면 대통령 얘기만 넣으라는 얘기예요?) 대통령 얘기하고, 포고령 내린 거 하고 이런 사실적인 것만 얘기하라는 거예요.]
신문사 편집기자 출신이었던 지 씨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지교철/KTV 뉴스 자막 담당자 : 정부기관인데, 국민의 눈과 귀가 돼줘야 할 방송에서 눈과 귀를 가리겠다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걸 단호히 거절했어요.]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된 후에도 정치인 발언 자막을 넣지 말라는 요구는 이어졌습니다.
[뉴스PD : 한동훈하고 이재명 내용은 빼야 되는데, 정치적 발언이니까 지금 이거 빼셔야 돼요!]
결국, 일부 자막은 송출 단계에서 삭제돼 방송됐습니다.
그리고 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오후 KTV는 지 씨가 하던 업무의 담당자를 새로 뽑겠다며 사실상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뉴스PD : 저희들이 1월 2일 날짜로 개편을 하거든요? 지금 공고를 낼 테니까. 계속 (일을) 하시고 싶으시면 공고를 (지원서를) 내세요!]
[지교철/KTV 뉴스 자막 담당자 : (KTV에서) 한 16년 정도 일했습니다. 비루하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언론인이라면 당연히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KTV는 계엄 당시 3시간 동안 진행한 특보에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장면이나 계엄 해제가 의결되는 모습 등 국회와 관련된 장면은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담화만 10차례 반복 송출해 '계엄 미화' 방송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기헌/민주당 의원 : 계엄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방송이 되어버렸어요. KTV가 가지고 있는 공공성에 비하면 대단히 잘못된 방송이다.]
KTV 측은 "정당, 정치 뉴스를 다루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계엄 당일 국회 상황을 전달하지 않은 것은 "인력 문제로 추가 뉴스 전달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임찬혁)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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