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발트해에 핵을 배치하고, 육·해·공군을 강화해야 한다”며 “발트해에 더는 핵이 없는 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인근 국가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 내놓은 가장 구체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모두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두 국가에선 나토 가입 논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나토 동맹국과 접한 러시아의 국경 길이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스웨덴은 지난 200년 동안 전쟁을 하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안보 정책 전반을 점검해 나토 가입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 엄포에 발트해 국가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는 “핵무기를 포함한 러시아의 위협은 새로울 게 없다”라고 말했다.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도 현지 매체에 “러시아는 이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의 역외 영토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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