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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전쟁 충격에 우크라이나 GDP 반토막…러시아는 -11.2%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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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파괴된 우크라이나 이르핀 인근의 교량이 10일 복구 작업 중이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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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쟁의 여파 탓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도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10일(현지시간) 내놓은 지역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올해 GDP가 지난해보다 45.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성장률(3.4%)과 비교하면 수직낙하다. 우크라이나 경제가 처참할 정도로 무너진 것은 러시아와의 전면전 이후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도로와 철도, 항만 등 각종 사회기반 시설들이 파괴된 영향이 크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쟁 이후 약 1000억 달러(약 123조3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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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수직 낙하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성장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도 크게 줄었다. 국제연합(UN) 산하 기구가 지난달 30일 기준 조사한 우크라이나의 전쟁 난민은 약 400만명이다. 국외로 도피하지 않은 국내 실향민의 규모는 이보다 큰 650만명이었다.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1200만명에 이른다. 안나 비에르데 세계은행 유라시아 부총재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거대한 피해를 보았고, 특히나 사회기반시설에 거대한 손상을 입은 상태”라며 “현재 대규모 재정적 지원이 즉각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충격은 러시아도 강타했다.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이 이날 보고서에서 전망한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2%다. 1년 전보다 개인소비(-8.5%)와 수입(-30.9%), 수출(-35.2%) 등의 경제 지표가 모두 악화할 것으로 봤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의 여파다.

전쟁의 부정적 영향은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넘어 세계 경제도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 이날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이 올해 역성장(-4.1%)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6.5%), 키르기스스탄(-5%), 몰도바(-0.4%), 타지키스탄(-1.8%)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무역에 차지하는 비중은 3% 이하지만, 두 나라의 전쟁과 이에 따른 경제 제재가 무역로를 붕괴시키고 해상운송 비용과 보험료를 인상시켜 유라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 각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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