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사진 출처 =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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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거물 투자자 피터 틸이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워렌 버핏을 '가상화폐 최대의 적'으로 지목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콘퍼런스'에 참석한 틸은 "워렌 버핏이 가상화폐의 적 목록에서 가장 상단에 위치해 있다"며 "그는 가상화폐의 적 1순위이자 오마하에서 온 소시오패스 할아버지"라고 비난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해 있다. 틸이 이같이 말하자 당시 현장에 있던 마이애미 시민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까지 벤처기업 파운더스 펀드를 통해 수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틸은 이날 버핏을 비롯해 다른 두 명의 인물을 함께 언급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과 블랙록 CEO 래리 핑크다. 틸은 두 CEO의 인물 사진과 비트코인 약세를 점치는 그들의 과거 발언이 담긴 이미지를 띄우고 발표를 이어갔다. 틸은 다이먼과 핑크가 '장로 정치(인구 대다수가 나이 많은 소수 인물들에 의해 통제되는 정치)'의 대표주자라고 주장했다. 그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억압하려 한다는 것이 틸의 주장이다. 버핏은 91세, 다이먼은 66세, 핑크는 69세다.
외신들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틸의 발언이 자신이 생각하는 비트코인의 발전을 방해하는 인물들에 대한 가장 대담한 공격이었다고 평가했다. 틸은 오랜 기간 가상화폐가 오늘날의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틸은 "비트코인이 다시 10배, 100배로 오르기 위해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그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지극히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콘퍼런스 막바지에 티엘은 화려한 조명에 둘러쌓인 마이애미 전경과 함께 옆에 '청춘'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띄웠다. 그는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것(비트코인)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 대변인은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언론 취재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JP모건 대변인은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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