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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총재도 없는데…" 날뛰는 물가·국채금리에 난감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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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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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3월 소비자물가가 10년여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에 올라선 건 2011년 11월과 12월 각각 4.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3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2022.4.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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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4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기준금리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사례가 된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6으로 전년동월 대비 4.1%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4%를 넘긴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 △2월 3.7%에 이어 6개월 연속으로 3%를 넘겼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물가상승률이 18개월 연속으로 3%를 넘긴 이후 최장기간이다.

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확인되며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한은 총재 부재를 이유로 5월 금통위부터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5월 금통위가 더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4월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대응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동과제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5일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연간으로도 지난 2월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3.1%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가 연 2%라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은이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총재 없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첫 회의가 된다. 금통위를 총재 없이 여는 것도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국채시장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을 키울 수 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일 2.941%로 8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5년물(3.097%)과 국채 10년물(3.129%)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부채가 지난해말 기준 1862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한은이 물가만 보고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하긴 쉽지 않다. 국채금리 급등세에 불을 붙일 수 있어서다.

장단기금리 역전 우려도 금리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장단기금리차(10년물 금리-3년물 금리)는 전일 기준 0.188%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만기가 짧은 채권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장단기 역전을 불러올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을 회수할 유인을 갖게 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반 이상을 지난 만큼 추가적으로 (단기 채권) 시장금리 인상이 나타나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되는 건 통화정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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