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커져 가격 더 오를 수도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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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채굴할 수 있는 양이 이제 10%밖에 남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채굴업체 SBI크립토는 지난 1일 1900만 번째 비트코인 채굴에 성공했다. 2100만 개로 정해진 비트코인 총 발행 개수 중 90%에 달하는 1900만 개가 채굴된 것이다.
다만 이번에 채굴량이 90%에 도달했다고 해서 곧바로 비트코인 채굴이 수년 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채굴 방식과 속도가 유지된다면 2026년에 2000만 번째 비트코인이 유통되고, 2140년에서야 2100만 번째 마지막 비트코인 채굴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감기라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에서 복잡한 암호를 풀면 그 대가로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구조인데, 이를 채굴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암호가 한층 복잡해져 채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보상도 이전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통해 채굴 속도와 신규 공급량을 조절한다. 비트코인의 발행 예정 총량도 2100만 개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종이 화폐처럼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발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 인플레이션 제어와 희소성,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여전히 비트코인이 점차 발행 예정 총량에 접근하면서 채굴을 비롯한 가상자산 업계의 수익구조도 점차 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감기는 대략 4년마다 발생하는데, 비트코인은 과거 두 차례 반감기 때 가격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다음 반감기가 2024년 2월에서 6월 사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감기에 따라 공급량이 조절되면 채굴업체가 채굴로 얻는 수익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채굴 보상보다 비용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특히 모든 비트코인 채굴이 완료된 이후에는 거래를 검증하는 수수료 정도만 챙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트코인 채굴이 완료된 이후 희소성이 더 커져 가격이 올라 이를 통한 이익이 발생할 수는 있다.
2100만 개가 다 채굴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비트코인이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희소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채굴된 전체 비트코인의 5분의 1가량이 비밀번호 분실이나 하드웨어 손실 등으로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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