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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연필로 등 찍고 ‘낄낄’…지적장애 동급생 1년간 괴롭힌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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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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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같은 반 학생을 1년간 집단으로 괴롭힌 남녀 학생 7명이 학교폭력심의위원회(학폭위)에 넘겨졌다.

지난 1일 SBS에 보도에 따르면 화성·오산 교육지원청 관내 한 중학교에서 피해 학생 A양은 같은 반 학생 7명으로부터 1년 가까이 폭행과 성희롱 및 가학 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연필로 A양의 등을 찍는가 하면 발로 밟은 젤리를 먹였으며 쓰레기나 실내화, 배구공 등을 A양에게 던져 폭행했다.

지적장애 2급인 A양은 일상생활엔 무리가 없지만 사고력과 언어능력이 부족해 자신의 피해를 정확히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A양의 피해 사실은 다른 친구들의 신고로 알려졌다. 이후 반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괴롭힘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폭언과 성희롱성 발언도 이어졌다고 학생들은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을 괴롭히며 “이건 좋은 행위야”라고 말하며 낄낄댔고, A양은 이를 믿었다고 한다.

A양 부모는 SBS에 “(가해 학생들이) 때리면서도 ‘이거는 좋은 거야’라고 하면 얘(A양)는 맞으면서도 그게 좋은 건 줄 안다”며 “(지적장애 아이들은) 뭔지도 모르고 계속 당한다”고 토로했다.

학폭위는 신고 후 두 달 후인 지난달 15일 열렸다. 가해 학생 중 일부는 출석정지, 또 다른 일부는 교내봉사 처분 등을 받았다. 일부 가해 학생은 폭력 사실을 부인했고, 한 학생은 학폭위 처분으로 작성한 사과문에 ‘장난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한 학생은 복도에서 마주친 A양에게 보복성 폭력을 가해 또다시 학교 조사를 받게 됐다.

사건 이후 A양은 가해 학생들과 다른 층에 있는 장애 학생 특수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A양 부모는 “딸이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반 학교에 보냈는데 이런 상황이 일어나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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