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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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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시진핑에 러 지원 말라 압박…中 "우리 식대로 우크라 평화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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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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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중국이 2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EU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전 회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오후 회담에 참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 참석한 EU 정상들은 러시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러시아에 제공되는 어떤 도움도 중국의 국제적 명성을 손상시킬 것이며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 미국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다. 또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백만불 짜리 문제”라며 “이 전쟁을 연장할 것인가, 아니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인가, 그것이 정상회담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역설했다.

한 정상은 “지난해 중국의 해외 무역 25%는 EU, 미국과 이뤄졌지만, 러시아와는 2.4%에 불과했다”며 중국을 몰아세웠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측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강경한 외교 정책을 주문 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외부의 간섭을 배제할 것을 EU에 촉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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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마치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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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EU 측이 ‘러시아를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하지 않겠다고 보증하라’는 요구를 받자 “중국은 중국의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EU 정책은 일관성과 연속성을 지녔다”며 “EU도 중국에 대한 자체적 인식을 구축해 독립적인 대중 정책을 채택하고 중국·EU 관계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유럽 전문가인 왕이웨이는 로이터에 “중국과 EU 모두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푸틴이 현 위치에서 물러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방법을 EU와 논의하길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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