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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인권 문제로 작년에 제재 주고받았던 EU-中, 우크라 전쟁 중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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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中 정상회의 1일 개막…시진핑·리커창, EU 관리들과 영상 회의

전문가들 "우크라·무역로 해법 힘들듯"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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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유럽연합(EU)이 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영향력을 이용할 것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EU가 이 회의에서 원하는 성과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EU는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중국 인사들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섰고 중국은 이에 보복 조치로 맞대응했다. 상호 제재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양측 관계는 줄곧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DW)는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애매모호한 입장이 이날 열리는 EU-중국 정상회의에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안보 위기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여 EU과 근본적인 입장 차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날 제23회 EU-중국 정상회의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보렐 EU 외교위원장은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가진다. 이후 이들은 오후 2시(오후 9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이어간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EU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심으로 지원 방안, 인도주의적 위기, 국제질서의 불안정성 등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과 건강 등 공통 관심 분야 그리고 보다 균형 있고 상호적인 무역 관계를 보장하기 위한 논의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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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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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EU 지도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를 두둔하는 중국을 향해 경고를 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앤드루 스몰 독일마셜펀드(GMF) 선임 연구원은 DW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주간 유럽 지도자들은 중-러 관계에 우려를 표명해왔다"면서 "EU 지도자들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장기적인 리밸런싱(균형재분배)을 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위기그룹(ISG)의 중국 분석가인 아만다 샤오는 "중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원하는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향후 EU-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 측이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 노력과 외교적 노력에 대한 중국-EU의 협력을 언급할 것"이라면서도 EU와 중국이 러시아의 행동을 공동으로 규탄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유럽의회에서 대중국 강경노선을 이끄는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의원은 그간 EU와 중국은 정상회의에서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역시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EU가 중국에 "홍콩과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과의 모든 문제를 직설적이고 명확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제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뷔티코퍼 의원은 "제재가 시행된 이후 중국과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제재가 지속되는 한 중국-EU간 포괄적투자협정(CAI)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중국 지도부는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제 안보 연구기관인 헤이그 전략연구센터(HCSS)의 조리스 티어 중국 전문가도 "중국의 친러 중립은 EU에 새로운 도전의 신호"라면서 "중국에 있어 EU는 매우 중요한 수출 시장이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어떻게 균형 잡힌 행동을 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분명히 미국을 주요 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의 과거 정상들은 자유민주주의만이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주요 이익을 해치고 있다. 이는 중국을 서방으로 유인하고자 하는 EU의 희망을 헛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EU와 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의 길을 걸었는데 양측은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와 중국의 리투아니아 경제 보복에 따른 EU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문제로 감정이 격화하면서 상호 제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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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알라르에 있는 신장 면화밭에서 일꾼이 씨앗을 뿌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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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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