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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대거 방출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고 이로인한 수혜로 국내 항공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4월 1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진에어가 5.59%, 제주항공이 7.18%, 아시아나항공이 4.58% 올랐다. 이밖에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주 모두가 2~3% 가량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항공사주 강세의 배경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으로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는 향후 6개월 간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급등한 유가를 잡기 위한 목적이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이 '전례 없는 방출 규모'라며 비축유 방출이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후 3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5월분 WTI(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은 7% 가량 하락하면서 배럴 당 10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 북해산 브렌트유도 6% 가량 하락해 104.71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운항비용 및 영업비용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항공사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항공사의 영업비용에서 연료비는 전체 영업비용에서 25%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제 유가 상승은 결국 비용 압박으로 직결된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2021년 연료비로 1조 8000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2020년 1조 2472억원 대비 44.3%나 늘어난 수치다. 동일 기간 국제 유가가 갤런 당 1.66 달러에서 2.79 달러로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연평균 30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항공사에 얼마나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AFP 통신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세계 석유 공급의 1% 정도만 증가할 뿐"이라며 글로벌 유가가 확실하게 안정되기 위해서는 다른 산유국의 증산이 핵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산유국들에 압박을 가하며 증산 요구를 하고 있지만 최근 OPEC+에서 하루 3만 배럴을 더 증산하겠다는 약속밖에 얻지 못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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