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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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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의 생방송 따귀…할리우드서도 “추악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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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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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오른쪽)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뛰어들어 시상자로 나선 배우 크리스 록의 빰을 때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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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도중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려 논란을 빚은 배우 윌 스미스가 록에게 28일(현지시간) 공개 사과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제이다(부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은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커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크리스 (록), 당신에게 공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틀렸다”고 적었다. 그러나 할리우드를 들썩인 폭행의 후폭풍이 쉽사리 잠잠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참석한 스미스는 다른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선 록이 자신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을 두고 “‘지.아이.제인 2’(삭발한 여성군인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농담하자 무대로 난입해 록을 폭행했다. 제이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증으로 삭발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스스로 자행한 폭행 사태로 스미스는 배우 데뷔 32년 만에 받은 첫 오스카상 의미도 퇴색시켰다. 스미스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세계적 테니스 선수로 키운 아버지 리차드에 관한 실화 바탕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 무대에 오른 그는 “리차드 윌리엄스는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저도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한다”면서 눈물의 소감 끝에 주최 측과 참석자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 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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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도착한 윌 스미스(왼쪽)와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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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후 몇 시간 만에 축하 파티에 가족과 나타나 웃으며 춤추는 모습이 ABC뉴스·LA타임스 등 외신에 포착돼 비판받기도 했다. 반면 록은 어떠한 파티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할리우드에선 비난이 쇄도했다. 원로 배우 미아 패로는 트위터를 통해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며 “단지 가벼운 농담이었고 그게 록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스미스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말한 것을 두고 “헛소리”라며 피해자 록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코미디언 겸 감독 주드 애파토 역시 “자기 도취증이자 절제력을 상실한 폭력”이라며 “스미스는 미쳤다”고 비판했다.

주최 측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코미디언 겸 DJ 하워드 스턴은 28일 자신의 라디오쇼에서 “TV 생중계 행사인데 (폭행 직후) 보안 요원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왜냐면 그가 윌 스미스이기 때문”이라며 “이게 바로 트럼프가 하는 짓이다. 윌 스미스는 트럼프와 같은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폭력 사태 이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카데미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MPAS는 공식 조사를 거쳐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일각에선 스미스의 남우주연상이 박탈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뉴욕포스트 등은 전했다.

같은 날 LA 경찰국은 록이 이번 사건에 대해 신고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에선 다수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록이 여전히 스미스를 고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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