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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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최근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사퇴하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은 28일 '약자와 동행 대신 혐오 조장, 당 대표 자질 없는 이준석은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 장애인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동권 실태를 문제 삼아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들을 향해 "서울 시민을 볼모로 삼는 시위를 중단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그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장총은 이번 성명서에서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문제 인식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이 땅이 장애인이 '살 수 있는' 나라라도 되려면 불평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발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다. 주말 사이 페이스북에 10개 이상의 글을 게재하며 본인의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약자와의 동행은커녕 오히려 혐오와 분열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장총은 "지금은 어느 정권, 어느 시장 시절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21년이 지난 지금도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게 대안을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는 "이 대표가 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 불특정 다수를 볼모로 삼는 방식'이고 '비문명적 관점'이라는 등 차별과 혐오의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시위는 특정 단체의 '아집'이 아니라 국가와 정치가 책임을 방기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표가 앞장서 사회적 약자의 요구와 맥락을 소거한 채 이들을 공격하고 공권력 행사를 주문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언행을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이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빈곤사회연대, 민주노총 등 단체도 비판을 이어갔다.
최은정 기자 ej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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