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 앞질러"
이에 따르면 유럽에서 공급 부족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경유 최대 공급처인 러시아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영국이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을 뿐 유럽연합(EU)은 아직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형 석유회사들이 러시아와 관계를 단절하고 있어 유럽은 경유 공급 부족 위기에 놓였다.
업계 전언에 의하면 유럽 경유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다.
각국 석유협회와 공식통계 등에 따르면 독일은 경유 수입의 약 30%, 프랑스는 25%, 영국은 18%가 러시아산이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FGE는 러시아산 제품에 대한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 러시아산 휘발유와 경유의 일일 공급물량 76만배럴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정유업계가 경유·난방유 등의 생산을 갑작스럽게 늘릴 수가 없으므로 유럽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으로부터 더 높은 가격에 경유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석유정제협회 관계자는 "공장에 드나드는 모든 것들이 경유를 쓰고 있고 각국 정부는 경유와 국내총생산(GDP) 간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FGE의 의견을 인용, 유럽의 경유 대체 공급처로 중동과 미국을 들면서 미국이 좀 더 유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동이나 미국산 경유의 수입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려 당분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아울러 경유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GE의 한 관계자는 "유럽 내 주유소에서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비싼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가격이 더 오르면 경유 차량 소유주들이 운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수요 감소를 야기할 경유 가격 수준을 정확하게 짚기는 쉽지 않지만, 영국에서 경유 가격 급등에 고기잡이배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하는 등 그런 조짐이 벌써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유 |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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