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장 "에너지가 협박하는 데 사용되는 시대 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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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 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요구는 공급 계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정상회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어디에나 고정된 계약이 있으며 배송료를 지불하기 통화는 계약의 일부"라며 "대부분의 경우 유로나 달러"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에 의한 러시아 자산 동결로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자 비우호국에게는 루블화로만 가스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숄츠 총리의 발언에 동의했다. 드라기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이것은 기본적으로 계약 위반이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EU 정상들의 입장에 동의하며 러시아의 주장은 EU의 제재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가 우리를 협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가스 대금의 루블화 지급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락한 러시아 통화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 이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9% 올랐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유럽 국가들과 40개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고 있으며 하루에 수억 유로를 벌어들이고 있다. 가스프롬에 지난 1월27일 기준, 유럽 등에 대한 가스 판매량의 97%가 유로화 또는 달러로 결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 가스회사들은 러시아의 루블화 지급 요구에 대해 계약은 어느 한쪽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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