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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물가, 금융 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4일 한은을 통해 발표한 지명 소감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위험)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 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지난 8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여러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총재에 대해선 "8년 동안 한은을 잘 이끌어 주신 이 총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지난 2년여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그 이후 선제적이고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몸담았던 IMF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의 한은 총재 후보 지명 사실을 알리면서 "아태국을 이끌었던 지난 8년간 아시아 회원국과 IMF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 후보자가)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것을 축하하며 IMF에 대한 그의 공헌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오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1960년생인 이 후보자는 신사임당의 후손이다. 신사임당의 막내아들로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아우이며 조선 중기 유명 서화가인 옥산(玉山) 이우(李瑀·1542~1609)의 16대 종손이다. 190㎝대의 장신으로,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29세이던 지난 89년 미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가 됐고, 지난 94년 34세의 나이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명됐다.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교수와 함께 쓴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의 ‘바이블’로 통한다. 2007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해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틀을 잡았고,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11~2013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발탁됐다. 201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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