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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하락 마감…나스닥 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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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심이 가라앉았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96포인트(1.29%) 하락한 3만4358.5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37포인트(1.23%) 내린 4456.24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6.21포인트(1.32%) 빠진 1만392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에 주목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5% 이상 뛰었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폭풍에 따른 시설 파손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5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마감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는 전일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복구에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방의 제재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유가를 움직였다. 서방의 제재에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2.4% 수준까지 올랐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는 장 마감 시점에 2.3%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초 기록한 1.7%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초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경우 50bp씩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앞으로의 회의에서 연준이 50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메스터 총재는 금리 인상의 속도는 상반기로 앞당겨 진행할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는 전날 올해 기준금리를 약 2.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업종 중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금융과 헬스,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회장이 회사 주식 10만 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랐다.

모더나의 주가는 5세 이하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어른에 비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움직임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8% 오른 1937.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3포인트(2.75%) 오른 23.57을 기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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