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공천관리 규정 상정하는 건 대표 권한"
이준석 "누차 페널티 반대한다고 말했어"
'공천 페널티' 규정 놓고 엇갈린 주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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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6·1 지방선거 공천 규정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의원이 공천 신청을 할 경우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경우 15%의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모두 해당하는 홍준표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해당 규정을 누가 주도했는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T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갖고 온 (공천관리 규정) 초안이 열세 페이지 정도 된다"며 "탈당 경력자 25% 감산, 징계 경력자 25% 감산, 당원 자격 정지 처분 이상을 받은 징계 경력자 15% 감산, 이런 내용으로 초안을 갖고 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은 "페널티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혀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공천관리 규정 초안을 최고위에 상정하는 건 대표의 권한이고, 대표께서 이것을 논의하자고 소집을 했는데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저는 그중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어서 25%, 15% 이렇게 해놓은 것이 복잡하니까 그냥 15%로 통일하자고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홍 의원을 타깃으로 감점을 높게 잡은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 대표가 (감점) 35점을 들고 온 걸 오히려 김 최고위원이 25점으로 낮춘 거냐'고 묻자, "결론은 그렇게 되었는데, 이 대표께서 그 내용을 아예 모르고 상정했을 수도 있고"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이면서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다시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이에 따라 결정된 안을 적용하면 총 25% 페널티를 부여받는데, 김 최고위원의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제시한 초안이 홍 의원에게 더 높은 페널티를 부과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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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누차 감산점 등 어떤 형태든 반대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현역 출마에 대한 페널티, 무소속 출마 경력 페널티 등에 다 반대해왔다"며 "김 최고위원이 최근 본인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상황에서 여러 오해를 사니까 당대표에게 뒤집어씌우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한다"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자신과 나란히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최고위원이 공천 감점 규정을 만드는 데 참여한 점은 공정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21일 서명서를 통해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에 참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 직위를 이용하여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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