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국회대표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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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안보공백을 이유로 들며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내가 일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 대해 견제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집무실 이전 때문에 안보공백을 야기한다고 말하는 것은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시는 마당에 지적하고 싶지 않은데, 안보공백이라고 하면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한미연합훈련을 하려고 해도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며 하지 못하고, 그런 걸 협상 조건으로 해서 북한과 협상하고 그리고 또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미국과 관계에 있어서 원활하지 않는 모습 보이고. 이런 것을 정확하게 안보공백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 당신께서는 왜 예전에 광화문 이전을 하겠다고 하셨던 것인가. 이전이란 것이 딱 어떻게 이전하더라도 이사기간이 있다. 그럼 그 기간에는 안보공백이 없었던 건가”라며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공백인가”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용산 이전의 경우 국방부 합참 이전 문제가 얽혀 있어 광화문 이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그 사안이 별도로 이미 연구되던 사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선 국방부 합참 이전 문제 경우에는 지휘 효율성을 위해서, 용산 집무실 이전과 별개로 미군 기지가 전부 평택으로 내려가고 그러면서 지휘소가 남태령 부근으로 옮겨야 된다는 얘기는 한참 전부터 나왔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이전을 얘기했을 때 경호공백이 생긴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용산은 경호문제에서 자유롭다. 안보공백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국방부와 합참의 지휘시설 같은 것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합참이 남태령 부근으로 이사하고 이런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기설립 돼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안보공백과 지휘공백 경호공백의 문제가 덜한 장소를 고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 출범 인수위가 하는 일에 협조해줄 의무가 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의 예비비다 이런 말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문 대통령은 인수위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철저하게 후임 대통령에게 협조하시면 된다”고 했다.
앞서 21일 청와대는 윤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청와대를 향해 대통령실 이전 계획 수용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 임할 때 국민께서 정권교체를 명하신 것도 이제 제대로 일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바람임을 저희가 잘 알고 있다”며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어떤 일이든 현실적 난관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국정과 정치 협력은 더 그렇다. 그러나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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