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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윤석열 당선인, 경제라인에 박근혜 인사 배치···고문단은 MB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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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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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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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맡았던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당선인 정책특보로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과 대선 경선 기간 경쟁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당선인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강석훈, 김현숙 신임 특보는 박근혜 정부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을 각각 역임한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경제·사회·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며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왔다”고 밝혔다.

강석훈 특보는 교수 출신의 거시경제 전문가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돼 1년간 활동했다. 2012년 대선부터 박근혜 캠프에서 공약 개발을 주도했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국정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으로 일하며 ‘박근혜 경제 브레인’으로 불렸다.

김현숙 특보 역시 교수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공무원 연금개혁 논의를 주도했다. 2015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임명돼 2년간 근무했다. 김 특보도 박근혜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 모두 참여해 정책 개발을 맡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고용복지수석 재직 기간 노동계 외압·사찰 의혹에 휘말렸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두 특보는 19대 국회(2012~2016)에서 나란히 의정활동을 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기간 후보 비서실에서 정책과 메시지를 담당하며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강 특보와 김 특보 합류로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경제 분야 포진이 한 층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임명된 최상목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획재정부 1차관을 했다. 같은 분과 인수위원인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장성민 정무특보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입당 후 대선에 출마해 경선 기간 윤 당선인과 경쟁했다. 김 대변인은 “경선 당시부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요청을 받을 정도로 당선인에 가장 비판적인 기조를 견지해 왔고, 1차 컷오프 탈락 후 당선인이 장 특보에 쓴소리를 요청해 대선 기간에도 가감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특보 명칭은 ‘쓴소리 특보’라 부르셔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7명을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윤 당선인에게 많은 자문과 도움을 주셨다”며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질 국가경영에도 지속적인 고견을 부탁드리고자 이번 인선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 임 전 실장,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대표적인 친이명박계(MB) 인사이다.

윤 당선인 인수위는 이르면 이번 주말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현판식 시점을 두고 “가능하면 이번 주말이라도 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50여일 안에 정리를 해야하니 가급적이면 하루라도 빨리 인선을 끝내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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