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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GOS 업데이트 했는데”...갤S22 일부 사용자 불만 목소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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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한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 걸린 갤럭시S22 광고.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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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강제로 갤럭시S22 성능을 낮춘 이른바 'GOS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선 발열이 너무 심하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삼성 스마트폰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S22 발열로 불편을 겪고 있는 사용자들의 글이 다수 올라와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GOS 강제 시행을 해제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발열 현상이 잦아졌다고 토로한다.

한 온라인 카페 회원은 "GOS 업데이트 후 발열 때문에 우울하고 짜증난다"며 "업데이트 전에는 갤럭시S22를 너무 잘 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스마트폰 앞뒤가 너무 뜨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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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회원은 "업데이트 이후 새벽 6시에 잠결에 폰을 잡았는데 (너무 뜨거워서) 손 대자마자 깜짝 놀랐다"며 "끓는 물을 컵에 따르고 손잡이가 아닌 컵을 잡는 느낌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면 이불 위에 놓고 1시간 정도 알람 어플만 사용했는데 이럴수가 있나"며 "경고 알람도 다 떠있고 모든 어플이 '발열로 실행이 불가하다'는 안내가 나와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회원은 댓글로 "우리 와이프도 자다가 손이 폰에 닿아 너무 뜨거워서 잠에서 깼다"며 "폰에 불나는 줄 알았다. 화면에 무슨 메시지가 뜨더니 재부팅 되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GOS는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저온화상 등을 막기 위해 CPU와 GPU 성능을 제한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삼성은 최근 5년 새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에 GOS를 탑재했고, GOS를 비활성화하기 위해선 유료앱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갤럭시S22부터 특정 앱 실행 시 무조건 GOS 기능이 작동하도록 했고, 유료 앱으로도 GOS를 삭제할 수 없도록 했다. 결국 고성능 유지를 원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왔고, 삼성은 지난 11일 업데이트를 통해 GOS 강제 사용을 해제했다.

GOS 사용을 제한했으니 발열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애초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문제와 직결하게 된다. 실제 갤럭시S22 사용자들은 "게임을 잘 할 수 있는 스마폰 성능이라고 광고했는데 속았다" "100만원이 넘는 저사양 스마트폰"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삼성이 GOS 사용 제한으로 발열을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삼성은 갤럭시S22 업데이트 당시 발열을 막기 위해 단말 온도에 따른 제어 동작은 유지하도록 했지만 사용자들은 큰 효과가 없다고 설명한다.

직장인 한모(35)씨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유가 최적의 사양으로 편하게 게임을 하기 위해선데 성능이 떨어지도록 강제 설정을 해놓으면 중저가폰과 뭐가 다르냐"며 "업데이트했지만 이젠 발열로 편하게 게임도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게임을 틀어놓고 일하는 편인데 너무 뜨거워서 폭발할까 겁난다. 이 제품은 처음 설계부터 잘 못된 반쪽짜리 폰이다"라고 호소했다.

실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한 직원은 "내부에선 발열을 막으려면 방열판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예전부터 나오긴 했다"며 "이번 사태로 발열 문제를 위해 GOS 사용만 고집하지 않는 계기가 되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의 다방면 대처에도 갤럭시S22의 GOS 논란은 당분간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이번 사안을 조사 중에 있고, GOS 피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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