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북부 국경도시 브라우나우 난민캠프 바닥에 누워 수면을 취하는 시리아 난민들.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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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크라이나 난민 사태와 비교되는 것은 2015~2016년 시리아 난민 사태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어진 오랜 내전을 견디지 못한 시리아 난민 100만여명이 육로·해로를 통해 유럽으로 몰려들자 유럽 사회는 큰 홍역을 앓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100만명 넘는 시리아 난민이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거나, 육로를 따라 유럽으로 향했다. 난민이 몰려드는 길목에 있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인 이탈리아(해로), 폴란드·헝가리(육로) 등이 크게 반발했다. 몇몇 국가는 몰려든 이들을 돌려보내느라 이웃 국가들과 적잖은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15년 9월 인도적인 입장에서 무제한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며, 동유럽 국가들이 크게 반발했다. 시리아 난민을 둘러싸고 혼란이 이어지자,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도적 위기”라는 말이 나왔다. 결국 유럽연합은 2016년 난민들을 일정 조건 아래서 터키로 돌려보내는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일로 유럽연합의 구심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고, 적잖은 국가에서 포퓰리즘 정당과 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계기가 됐다.
폴란드에선 자국의 대응이 시리아 위기 때와 다른 점에 대해 우크라아니인과 폴란드인이 인종적으로 유사한 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일부에선 인종적인 편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그들은 지적이며 교양이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왔던 난민들이 아니다. 신원도 모르고 과거도 불확실한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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