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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거대 야당’ 이끌 민주당 원내대표에 10여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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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당 주도권 놓고 계파전 예고
새 정부·대여 관계 역할론
이달 ‘교황 선출 방식’ 유력

경향신문

박광온 의원, 박홍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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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야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를 이달 중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청와대와 국회 사이, 여당과 야당 사이 초기 관계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선 패배와 당 지도부 총사퇴 이후 당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계파 간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원내대표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오는 5월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오는 25일 이전으로 앞당겨 치른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5선 조정식 의원과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박광온·박완주·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 등 중진급 의원 10여명이 거론된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유력 검토 중인 조정식 의원과 정책위의장인 박완주 의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원내대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패배 직후 열리는 첫 당내 선거인 만큼 민주당은 내부 분열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적인 원내대표 경선 방식이 아닌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회의) 방식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의원 전원이 자신이 원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적어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되풀이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은 17대 대선 패배 직후인 2008년 과도한 갈등과 잡음이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황 선출 방식을 적용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당대표로 선출한 바 있다.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를 조용한 레이스로 치르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계파 사이 물밑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홍익표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범친문(재인)계에 속한다. 옛 박원순계 출신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후보 경선캠프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이광재 의원은 친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이 되는 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이다. 대선에서는 졌지만 172석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인준이나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정부 구성 단계에서부터 각종 국정과제 수행에 필요한 법안 통과 등에도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새 원내지도부가 협치와 견제 사이에서 원내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 초반 새 정부와 국회 사이의 관계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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