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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명간 신형 ICBM 추가 발사 징후...한미 당국 집중 감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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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르면 이번주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징후를 한미가 포착해 집중감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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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전했다.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다단계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는 곳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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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원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발사한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징후를 포착했다”며 “언제라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주 초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당국이 감시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발사 준비 정황은 설명하지 않았다. 단, 순안 공항에는 미사일 발사대가 없다는 점에서 이전처럼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 발사 여부는 기상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북한이 2018년 4월 밝힌 핵·ICBM 발사 유예 조치(모라토리엄) 폐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 관리를 놓고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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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어떤 것.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한은 2020년을 전후해 순안공항 활주로 남서쪽에 미사일 조립 및 이동식발사대 보관장소로 보이는 시설을 건설해 가동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뒤 발사장면을 공개하지 않고 정찰위성 장비를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ㆍ미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신형 ICBM인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미사일을 쏜 뒤 대부분 발사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만 관영 매체에 실었다”며 “여러 수단들을 통해 분석한 결과 그동안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화성-17형 미사일이라는 데 한미 정보 당국의 분석이 일치했다”고 귀띔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화성-17형의 1단은 백두산 트윈엔진 2세트로 구성됐고, 추력은 160~170t 중량을 밀어 올릴 수 있는 160~170tf(톤포스)로 추정했다. 장 교수는 또 2단은 백두산 트윈엔진 1세트(추력 80~85tf) 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각각 최고고도 각각 620㎞, 560㎞로 쐈는데 연료의 양을 통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실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실거리 사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한국의 대선(9일) 직후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10일)과 서해위성발사장(11일) 현지지도 사실을 공개하고 금강산 관광지구내 남측 시설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북한은 한국 대선 이후 군사행동을 한 적도 있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윤석열 당선인의 반응을 두드려보고, 또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 “북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도발을 멈추길 바란다”며 “한ㆍ미는 대응전략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및 발사 동향과 관련해 김은혜 대변인을 통해 "이미 입장 표명을 했다"며 언급을 아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며 "향후 북한이 위성 발사를 빙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더 강력한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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