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락했다. (출처=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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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락했다. 유가 하락세에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 이어 국내증시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53.61포인트(2%) 오른 3만3286.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18포인트(2.57%) 상승한 4277.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0포인트(3.59%) 오른 1만3255.55로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심이 회복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달러(-12.1%) 하락한 배럴당 1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일(현지 시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브렌트유 역시 13% 급락한 배럴당 1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WTI 가격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13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 7일(현지 시간)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폭등이 이어지며 물가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증시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9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에 산유량 확대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OPEC+ 산유국들이 요청할 경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를 높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 증산 기대로 급락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증시도 모처럼 반등하는 모양새다. 3월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7.92포인트(2.21%) 오른 2680.3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이 기간 지수가 4.54%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는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유럽 증시 급등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선이 마무리된 상황 속에서 주요 후보들의 정책 수혜주와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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