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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1년만에 2배 폭등…세계경제 'R' 공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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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우크라이나 침공 ◆

매일경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마르코스 코스트코 주유소 앞에 대기하는 차량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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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테터보로에 있는 코스트코.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쇼핑하러 온 차량보다 코스트코 주유소에서 차량 행렬이 길었다. 뉴저지주 대부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4일께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지만 이곳은 3.91달러에 팔고 있었다.

기자는 4일 오후 4시까지만 해도 갤런당 3달러를 유지했던 휘발유 가격이 2시간 뒤 갤런당 20센트씩 오르며, 3달러대 주유소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4달러대 휘발유는 미국인들에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방어선이었지만 맥없이 무너졌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기가 국제유가를 단숨에 끌어올리며 'R(경기 침체)의 공포'가 시장을 덮치고 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업자는 CNBC에 "유가가 1년 새 100% 상승하면 경기 침체가 생겼다. 그런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초 배럴당 6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2배를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배럴당 3.72달러 오른 119.4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밤 130달러를 돌파했던 WTI 가격은 이날 다소 안정됐지만 14년 만에 최고치 수준에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 밤 배럴당 139달러를 넘어섰다가 12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가가 급등한 것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뉴욕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 급락한 1만2830.9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8.96% 하락했을 정도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이날 "유가 폭등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배럴당 3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자재 없이 오래 버틸 수 없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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