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귀환·그림으로 읽는 서양과학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 김광기 지음.
'이방인'에 천착해온 저자가 세계와 개인의 관계를 이방인이라는 틀로 들여다본 사회학 에세이다. 저자는 이방인을 현실 속 이민자로 상정하고 분석하는 데서 나아가 이방인의 특성을 인간 실존의 근본적 조건으로 확장한다.
삶은 무언가를 떠나 새로운 만남을 갖는 과정의 반복이므로 결국 모든 인간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방인은 익숙한 세계의 일상 속에 은폐된 진실을 들춰낼 수 있는 존재이자 우리의 세계 너머를 상기시키는 존재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사유는 일상의 익숙함과 사회의 자연스러움은 집단적 착란이라는 데까지 나아간다.
"집단 광기와 집단 착란 상태에서는 어떤 사태에 대해 진실을 보는 눈이 가려질 공산이 크다. 허구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아니 집단과 사회가 보는 눈은 항상 찌그러져 있다. (중략) 사람들은 그 속에서 '혹시나 잘못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조차 저 뒤로 내팽개친 채 주위의 사람들이 하는 대로 행동하고 생각한다. 모든 의심이 중지된 상태의 세상. 그래서 세상은 거짓투성이다."
김영사. 268쪽. 1만5천800원.
▲ 감정의 귀환 = 한석환 지음.
20세기 이전까지 서양철학은 이성을 최우선 연구대상으로 삼고 감정을 배제했다. 감정은 불합리하고 위험한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감정에 굴복당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고, 스토아학파는 감정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격정이 없는 삶을 살라고 했다.
고대철학 연구자인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을 토대로 감정을 진지한 철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복권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봤지만 올바른 감정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에 적극적 역할을 부여한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플라톤의 '감정 배제론'도 새겨들으면서 감정에 제자리를 찾아줬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448쪽. 2만8천원.
▲ 그림으로 읽는 서양과학사 = 김성근 지음.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제논·에피쿠로스·피타고라스 등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각자의 관점과 방식으로 자연을 탐구한 것이 최초의 서양 과학이었다.
과학사 연구자인 저자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부터 오늘날 유전자 과학까지 서양 과학의 역사를 그림·삽화·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2009년 출간된 '교양으로 읽는 서양과학사' 개정판이다.
플루토. 368쪽. 1만7천800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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