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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생각 짧았다” 오징어게임2 감독, 빅뱅 탑 캐스팅 논란에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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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에 등장한 빅뱅 출신 최승현(탑)의 모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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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대마초 흡연 전과가 있는 빅뱅 출신 최승현(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2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의 간담회는 3개월여에 달하는 엠바고(기사 유예) 기간을 뒀다. 취재진은 간담회 장소로 입장하기 전 “이 자리에서 언급된 내용과 상영한 프리뷰 영상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작성했다.

이날 황 감독은 캐스팅 소식 이후 논란이 됐음에도 최승현의 출연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사실 난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 판단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그 사건은 옛날에 벌어진 일이었고, 시간이 지나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있었지만 복귀한 사람들도 많이 봐왔고 지금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일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해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그런데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우려를 표했다”며 “내 생각이 잘못됐을 수도 있고,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다”며 “(최승현이) 강한 본인의 의지를 보여줬고, 불안해서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도 직접 봤다”고 했다. 이에 최승현은 황 감독이 요구한 연기 영상을 열심히 보내줬다고 한다. 황 감독은 “(대본) 리딩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을 때 다시 한번 검증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했다.

또한 “어떤 캐릭터로 나왔는지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최승현 배우가 이 역할을 맡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시청자들을 향해 “많은 사람이 왜 (최승현을) 고집했는지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지만 나만의 사정이 있었다”며 “작품을 보고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승현)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란 걸 보시는 분들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셔서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승현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2017년 중국 드라마 ‘아상, 아애니’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과거 드라마 ‘아이리스’(2009)와 영화 ‘타짜-신의 손’(2014) 등에 출연했으나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된 이후 활동하지 못했다. 탑은 2016년 10월 자신의 집에서 가수 연습생 A씨와 네 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의무경찰 복무 중 대마초 흡연 전력이 드러나면서 직위가 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주연 배우 이정재와의 친분 덕분에 캐스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정재 소속사 측은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다. 이정재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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