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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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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40달러 육박 '고공행진'…물가, 10년 만에 4%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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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으로 수입물가·생산자물가 영향 불가피…이달 말부터 영향 미칠 듯

5개월째 3%대 상승 '고물가' 상황 지속…국내 휘발유 가격도 '2000원대' 코앞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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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3%대의 고물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근처까지 치솟고 있어 '물가 충격'이 국내 경제와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후반부터 석유류 중심의 물가가 오르면서 1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벽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아시아 거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139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양국 간 갈등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서방국가의 러시아 금융제재로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경우 가격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를 견인하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통상적으로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는 원유 의존도가 높아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작용한다. 경제 원유 의존도를 볼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소비량은 5.7배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1위다. 또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원유 소비량은 세계 7위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2%) 이후 5개월 연속 3%대의 상승률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19.4% 상승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도 휘발유는 16.5%, 경유 21.0%, 등유 31.2%, 자동차용 LPG는 23.8% 상승했다. 석유류 상승 폭은 전월(16.4%)보다도 확대됐다.

이날 국내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도 1800원대를 돌파하면서 2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한 제주 지역 평균 가격은 1919원, 서울은 1892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평균 가격(1810원)도 넘어선 상황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2~3주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 추이를 따라간다는 점을 볼 때,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고공 행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물가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기간 연장과 인하폭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4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인하율도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30%까지 유류세 인하율을 올릴 경우, 휘발유를 기준으로 리터당 세금은 574원으로 내려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246원, 20% 적용 때보다는 82원 줄어드는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간 3%대 후반에서 높게는 4%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전쟁 리스크와 고물가로 인한 실물경제 부담은 현실화 될 공산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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