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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110달러도 뚫었다, 8년반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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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110.31달러로, 전날보다 6.48% 올랐다. 2013년 9월 이후 8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지 하루 만에 장중 110달러 선까지 뚫었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도 7.21% 급등한 배럴당 111.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0% 넘게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키워가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으로, 전 세계 원유의 12%(하루 50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쫓겨나게 됐다. 무역과 결제 시장으로 접근 길이 막히며 ‘금융 고립’ 상태에 빠지게 됐다. 원유·천연가스를 수출해도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SWIFT 제재 대상 은행 명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지난 1일 국책은행인 VTB 방크 등 러시아 은행 7곳이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각국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에 나선 것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핀란드 네스테와 스웨덴 프림 등 일부 정유업체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대신 이들 업체는 브렌트유 같은 다른 원유로 갈아탔다고 덧붙였다.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제재 가능성에 업체들이 눈치를 보고 미리 손을 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추가 증산에 소극적인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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