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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1월 전(全)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생산과 지출이 ‘쌍끌이’로 줄어든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소비는 전월 대비 2% 가까이 줄어 2020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반등 후 3개월 만에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업(0.5%), 광공업(0.2%)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공공행정(-3.2%), 서비스업(-0.3%)에서 줄어서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하고 대출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금융·보험(-2.7%) 생산이 줄었고 전문·과학·기술(-2.5%) 생산도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대표적인 피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반도체(6.1%), 자동차(3.2%) 등이 늘며 0.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3%로 2013년 1월(79.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0.8(2015년=100)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7월(-5.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속에 수입차 판매 감소와 신차 라인 공사 여파로 승용차 등 내구재(-6.0%)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평년 대비 포근한 낮 기온이 이어지며 의복 등 준내구재(-3.4%) 판매도 감소했다. 또 소매판매가 직전 월 2.2% 늘었던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설비투자는 2.5%, 건설기성은 0.5%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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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눈여겨볼 대목은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가 극과 극에서 만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1)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 올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2년 11개월 만에 최장 기간 내림세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험적으로 볼 때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번 지표가 기저효과 등으로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경기 전환점에 도달해간다는 신호는 감지되지만 아직까지 경기 회복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어 심의관은 "1월에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줄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이 견조하고 반도체 업황에서 긍정적 요인이 있다"면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추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 에너지·원자재발(發)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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