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7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을 인용해 EU가 합의한 스위프트 배제 대상으로 러시아 국책은행인 VTB 방크, 방크 로시야,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VEB.RF, 기타 1곳 등 7곳이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밤새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다만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은 더 많은 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해 공식 시행 전에 제재 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된 은행 중에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일부 소유권을 가진 은행이 빠진 점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스베르방크의 유럽지사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오스트리아 금융당국 FMA를 인용해 스베르방크의 유럽지사가 ECB의 명령에 따라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스베르방크 유럽AG는 오스트리아 빈을 근거지로 영업하고 있다.
SWIFT는 전 세계 1만1000개 이상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는 전산망이다. 이곳에서 퇴출당하면 수출이 사실상 막히게 돼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꼽혔다.
AFP통신은 EU 회원국이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 투자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EU 등은 러시아의 은행 시스템에 타격을 주고 루블화의 가치를 추락시키기 위한 일련의 제재를 마련해 속속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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