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세르게이 롤두긴./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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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의 장녀의 대부인 러시아의 사업가를 비롯 26명을 추가로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28일(현지 시각)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에 제재 명단에 오른 사람에는 러시아의 정부 관리, 군인 및 언론인 뿐만 아니라 석유, 은행 및 금융 부문에서 활동하는 정치인, 사업가등이 포함됐다. 명단에 새로 오른 사람 중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은 러시아 키로프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의 전 수석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71)이다. 롤두긴은 푸틴과는 오랜 친구이며 푸틴의 큰 딸 마리야의 대부이다. 푸틴의 전 아내 류드밀라 푸티나를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푸틴의 최측근인만큼 롤두긴은 푸틴의 해외 자금줄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는 최소 5개의 해외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로시야은행에 자산을 보관하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따르면 롤두긴은 은행과 역외 회사 70곳을 통해 최소 20억 달러(약 2조4090억원)를 돈세탁하는데 책임이 있다. 그는 국제 돈세탁 네트워크인 ‘트로이카 돈세탁’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조달했으며, 6900만 달러(약 831억원)이상을 벌어들였다.
이고르 세친(왼쪽) 로스네프트 CEO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레닌그라드 지역 라도가 호수의 코네베츠 섬에 있는 코네프스키 수도원을 방문하고 있다. /EPA 연하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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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목록에 오른 또다른 인물 중 하나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이자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업체 중 하나인 로스네프트의 CEO인 이고르 세친(61)이다. EU는 그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가장 가까운 조언자이자, 그와 매일 연락하는 개인적인 친구 중 한 명”이라 묘사했다. EU에 따르면 세친의 로스네프트는 푸틴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여겨지는 겔렌지크 인근 대통령궁 단지의 포도원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
푸틴의 전 KGB 동료이자 러시아 국영 송유관 회사 트란스네프트의 CEO인 니콜라이 토카레브(71)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1980년대에 KGB에서 푸틴과 함께 일한 토카레브는 푸틴이 집권하면서 2000년대에 대규모 국가 자산을 장악했다. EU는 그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가까운 동료’라고 묘사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해 서방 금융권은 그의 측근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인 프롬스비야즈은행(PSB), 이들의 자회사 42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국책 개발은행인 VEB는 자산 530억달러(약 63조2000억원) 규모로 재정 상황과 무관하게 크렘린궁의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그의 아들인 데니스 보르트니코프 VTB 이사회 의장, 페트르 프라드코프 PSB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과 그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VK그룹 CEO 등 5명을 제재명단에 포함됐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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