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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대만해협에 美 군함 뜨자… 中, 남중국해서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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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6일 대만해협에서 미·중이 신경전을 벌였다. 미군은 대만해협에 구축함을 보냈고, 중국을 “도발”이라고 비판하면서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태평양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사일 구축함인 랠프 존슨함이 대만 현지 시각 지난 26일 대만해협 공해(公海)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7함대는 항해가 “정기적(routine)”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 ‘남중국해 전략 태세 감지 계획’은 “랠프 존슨함이 대만해협을 지날 때 미군 EP-3E 전자전기가 인근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미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달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도발을 통해 대만 독립 세력에 힘을 실어주려 시도하지만 이는 헛수고”라고 비판했다. 중국 해사국은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실시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9대를 시작으로 25일 5대, 26일 8대의 전투기와 정찰기 등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다.

대만 언론은 미 구축함의 대만해협 항해에 대해 “중국에 대한 경고이자 대만 민심 달래기”라고 평가했다. 대만에서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미국이 군대를 파견하지 않자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 통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마잉주 전 총통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정보를 제공하지만 (대만해협 유사시) 출병(出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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