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비트코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급락했다.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4300만원선까지 물러났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하락하자 가치 저장 수단인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11분 기준 비트코인은 4335만7000원으로 전날보다 4.80% 하락했다. 빗썸에서는 7.61% 내린 4322만원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는 3만487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8.45%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침공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업비트 기준 16일 5384만원을 기록한 이후 이어진 하락세에 약 한 달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아침 푸틴은 돈바스 내 특별 군사작전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리 군사 시설과 국경 수비대에 공격을 가했다"면서 계엄령을 선포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같이 주식시장과 같은 다른 금융시장의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아 가치 저장에 적합하다는 의미에서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각광받았다. CNBC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인한 금리인상 공포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역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존 로크 22V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대로 되돌아간 후 그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반면 금은 사상 최고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현물 가격은 190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1년 내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암호화폐가 기술주 등 시장에서 투기적 성격을 보이는 상품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크리스 딕 암호화폐 거래업체 B2C2 트레이더는 "인플레이션 관련 거시경제 뉴스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에서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면서 "이러한 상관관계는 비트코인이 현재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제이 아이야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 부사장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 경쟁하려면 더 널리 보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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