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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우크라 사태로 물가 3% 갈듯"...한은, 10년래 최악 인플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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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세종=안재용 기자,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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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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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근거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대폭 올려잡았다.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대로 내놓은 건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0%)에서 1.1%p(포인트) 높인 숫자다.

3%대 물가 전망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와 이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병목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3.2%) 3%대에 올라선 이후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등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는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2.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77.0달러 수준에서 20.4% 오른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7.6달러로 거래되며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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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3%를 웃돌 것으로 봤다. 또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안에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공급측 요인의 물가압력이 완화되면서 2%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간담회에서 올해 물가전망을 2% 중후반대로 언급하면서 물가 전망치 상향이 기정사실화된 측면이 있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이번 물가 전망치는 3% 이상으로 조정됐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짧은 기간 동안 물가 확산 정도가 예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국제유가가 상당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회복도 고려해 물가전망을 큰폭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우크라 사태가 전면전으로 간다면 물가에는 더 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0%와 2.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로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주춤했지만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견조한 성과를 이어가면서다. 고용 상황도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 GDP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됐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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