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옛 러시아 제국의 영토를 회복하려 한다는 세간의 주장을 반박했다. 2022.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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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파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군의 진입이 확인됐다"고 확인하면서 러시아군 진입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향후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결정된다. 외신을 종합하면 △기존 친러 세력 지역 확보 △친러 세력 지역 확장 △우크라이나를 함락시키기 위한 대규모 침공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원이 해외 파병을 승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 군대가 그곳(돈바스)으로 간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러시아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N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NR)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뉴스1)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C)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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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고로드=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에 새로운 병력과 군 장비가 집결해 있다. 2022.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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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밤 추가적인 러시아 병력이 돈바스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기존 친러 분리주의 세력 지역만 확보하는 것이다. 이 경우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처럼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의 일부를 러시아로 합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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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가능성은 친러 세력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다. 친러 세력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일부를 점령 중인데 도네츠크의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까지 세를 불리면 크림반도와 동부 친러 세력 점령지가 연결되는 동시에 아조프해에 대한 지배권을 러시아가 갖게 된다.
세 번째 대규모 침공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을 공격해 굴복시킨다는 전망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원래 옛 소련의 일부였으며 독립국으로서의 기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영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은 사실상 1917년 (사회주의)혁명 이후 곧바로 시작됐다. 레닌과 그의 동지들은 러시아의 역사적인 영토 일부를 분리하고 떼어주는, 러시아에는 아주 거친 방식으로 이 과정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스탈린이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에 속했던 일부 땅을 우크라이나에 넘겼고, 1954년에는 흐루쇼프가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를 떼어내 우크라이나에 선물했다"면서 "실제 우크라이나 영토는 이렇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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