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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현장에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연설이 끝나고 어퍼컷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탄 윤 후보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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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실장인 박민식 전 의원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부터 연일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강행군 중이다. 자신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부산 북ㆍ강서갑 일대에서 종일 유세한 뒤, 저녁 무렵 서울에 돌아와 캠프 업무를 처리하는 식이다. 박 전 의원은 23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잠긴 목소리로 “1위라는 여론 조사 결과와 현장에서 느끼는 바닥 민심엔 약간의 온도 차가 있다”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김은혜 공보단장(경기 성남분당갑), 이상일 상근보좌역(경기 용인병) 등도 매일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가며 지역과 서울 여의도를 오가고 있다. 이 보좌역은 지하철 출근길 인사부터 골목길을 누빈 사진까지 유세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록하고 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윤 후보가 경쟁 후보 대비 ‘박빙 우세’라고 판단한다”며 “공중전을 할 수 있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들을 현장에 내려보내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고, 우리의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캠프 본부장 회의에서 ‘하방’하라고 결정된 내용이 일선에 다 고지가 됐다”며 “표는 현장에 있다는 게 캠프의 기본적인 유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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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쳐들면 진다" 자만 경계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을 찾은 23일, 이준석 대표는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해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은 대거 '하방'해 지역 바닥 민심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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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본인도 하루 평균 7~8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직후 이틀 동안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대구→부산→광주→원주 등 전국 6대 권역을 훑었다. 이어진 1주차 유세에서도 수도권에 이어 TK(대구ㆍ경북)와 PK(부산ㆍ울산ㆍ경남)를 재차 방문했다.
2주차 유세에선 충청과 호남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중원과 취약 지역 공략에 나섰다. 24일부턴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다시 한번 훑는다. “1주차엔 ‘집토끼’, 2주차엔 ‘산토끼’를 겨냥하는 기본에 충실한 유세 전략”이란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윤 후보 캠프는 선거전 막판 돌발 변수를 방지하기 위한 실점 최소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좀 가르쳐 달라”고 대응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결과가 잇따르며 캠프 분위기가 들뜨는 데 대한 ‘자만 경계령’도 연일 내려온다고 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는 정치권 격언처럼 자만은 금물”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게 캠프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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