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가상자산(가상화폐) 채굴 반도체 시장에 '빅테크' 인텔이 도전장에 나서면서 이 시장을 주도해왔던 중국 업체들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이 오는 23일 행사를 열고 가상화폐 채굴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달 초 채굴용 반도체 1세대 '보난자마인' 칩을 공개했다. 회사는 올해 말부터 잭 도시의 디지털 결제업체인 블록과 채굴업체인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 아르고 블록체인에 채굴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상화폐 채굴 장비 시장은 중국 비트메인(Bitmain)과 마이크로BT 등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현재 이들을 상대할 '적수'가 없다.
비트코인 채굴은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높은 분야로 손꼽히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굴산업은 지난해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배 넘게 급증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채굴 관련 장비 제조업체도 수혜를 누렸다.
블룸버그는 인텔의 시장 진출은 중국 업체들이 쥐고 있는 가격 결정력을 약화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채굴업체로서는 호재다. 인텔이라는 업계 신뢰도를 동시에 갖춘 대형 제조사가 경쟁업체로 등장하면서 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미지역 채굴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제조사 인텔 제품을 사용하면 중국산 수입 채굴 장비에 부과되는 25%를 피할 수 있고, 미국 내 유지 보수 서비스도 더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여신을 제공하는 바벨 파이낸스의 대출책임자인 통 라이는 인텔이 모든 면에서 비트메인을 따라잡으려면 수년이 걸리겠지만, 인텔의 시장 진출이 채굴업계에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텔이 공개한 1세대 채굴 칩의 전력 효율이 비트메인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점만 놓고 보면 인텔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인텔이 2세대 채굴 칩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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