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부여 왕릉원서 돌 얹은 토기 발견... "백제 왕실 장례문화 중요 단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부여 왕릉원 4호분에서 나온 토기 2점. 문화재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 일면을 밝혀줄 수 있는 토기 2점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부여 왕릉원 4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무덤 입구(묘도)에서 땅 속에 묻힌 토기 2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묘도 바닥 양쪽에서 발견된 매납 시설 2기 안에 똑바로 세워 넣어져 있던 토기다. 그 위로 편평한 판석(쪼갠 돌)이 뚜껑처럼 덮고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백제 고분에서는 이 같은 시설이 처음 확인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백제 시대 장례문화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묘도를 축조한 뒤 다시 묘도 바닥을 파고 토기를 매납한 것으로 봐서 당시 제의 과정을 복원하는데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은 토기에 담았던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토기 내부에 쌓인 흙에 대한 유기물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한국일보

부여 왕릉원 4호분의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여 왕릉원에는 일제강점기에 확인된 고분 6기와 1966년 보수정비공사 도중 발견된 고분 1기가 정비돼 있다. 4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과 연도(고분 입구에서 현실까지 가는 길), 묘도로 이뤄진 굴식돌방무덤으로, 상부의 봉분도 비교적 잘 남아 있어 백제 왕릉의 축조 방법을 알려준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