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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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토론을 본 뒤 "대통령이 아무리 무식해도 최소한 관료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소통용 어플리케이션 '이재명플러스'에 올린 'TV토론, 그리고 윤석열의 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21일)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대해 '대선 후보 셋과 무식하고 오만한 정치 검사 하나의 토론'이라고 평가하며 "윤석열 후보는 TV 토론의 3제, 즉, 지식, 태도, 진정성 그 어느 것도 수준 이하"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이 무식해도 관료에게 맡기면 된다는 발상은 속된 말로, 전두환 시절 얘기"라며 "지금 시대에는 통하지 않고 통해서도 안 될 얘기"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무리 무식해도 최소한 관료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더 나쁜 것은 태도다. 상대방 후보의 질문에 '그거 대답하는데 시간을 쓰기 싫어서'라 하고 '원래 잘 바꾸지 않느냐'라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며 "얼마나 오만하고 무례한 작태냐"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득 열차에서 상대방이 앉아있는 옆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놓은 장면과 겹친다"며 "사람을 사람으로 알면 그런 짓 못하지요. 피의자가 검사에게 질문을 해도 그런 식으로는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구나 상대방은 경쟁하는 후보이며, 그 후보의 질문 뒤에는 수천만의 유권자가 있는 것"이라며 "후보일 때 상대방과 유권자에게 저런데,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사람으로 알까 싶다"고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윤 후보가 김건희씨 주가 조작 의혹과 김만배 녹취록상 '그분'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한 뒤 "이런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니, 우리가 뭔가에 홀렸었나 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저는 TV 토론에서 윤석열의 나라를 본다"며 "대통령은 무식하고 막무가내로 구는데, 검찰, 언론, 국민의힘, 부패한 고위 관료 같은 기득권은 뒤에서 자기 이익만 챙기는 기득권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한 권력자의 주변은 맘껏 사기치고 주가 조작을 해도 수사와 기소조차 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부정부패, 사법 불공정의 나라가 될 것 같다"며 "정권 교체니 유지니, 진보니 보수니를 떠나, 우선 제정신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이런 나라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호소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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