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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가계빚 1862조원 또 '최대'…대출규제·금리인상에 증가폭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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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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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 빚(신용)이 지난해 134조원 이상 불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862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4분기(10∼12월) 증가 폭은 3분기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등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주택거래가 줄고 각종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까지 오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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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잔액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03년 이전 가계신용액은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커지는 추세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가계신용은 특히 작년 한 해에만 134조1000억원 가량 불었다. 이 증가 폭은 2020년(127조3000억원)보다 클 뿐 아니라 최대 기록인 2016년의 139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에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4분기 3개월간 가계신용은 19조1000억원(1.0%) 늘었다. 같은 해 2분기(43조5000억원), 3분기(34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약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 등)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4분기 말 현재 1천755조8000억원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82조4000억원)은 3분기보다 13조4000억원 불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73조4000억원)의 경우 한 분기 동안 변화가 없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주택 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에 따라 3분기보다 축소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잔액 수준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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