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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괴물보다 식물”…‘이낙연 공보단장’ 정운현, 윤석열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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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사과 못 먹어…윤석열 지지가 악? 천박한 진영논리“

한겨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운현씨(왼쪽)가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출처 정운현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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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이 21일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윤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으로 일한 언론인 출신으로 2006년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국무총리로 있던 2018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국무총리 비서실장,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는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다. 한때 이 전 대표의 핵심측근이었던 정 전 실장이 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건, 민주당 일각에 존재하는 ‘이재명 비토’ 분위기를 확인시킨 사건으로, 민주당 내부에선 충격이 크고 논란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실장은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양쪽을 다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선 당혹스러웠습니다만, 결국은 수락했다”며 “제가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차악을 선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를 ‘썩은 사과’에 빗대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며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진영의 내로라하는 명망가들이 ‘전과 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 윤석열 지지는 악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적었다.

정 전 실장의 윤 후보 지지에 이 전 대표 쪽은 ‘실망스럽고 상의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위정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병훈 의원은 에스엔에스에 “정운현 전 실장의 행보가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이낙연 경선캠프는 경선이 끝난 후 해단식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정운현 전 실장은 그 이후에 이낙연 위원장을 대변하거나 활동한 바 없다. 사전에 논의한 바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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