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무장관 회담 이후 유가 추이 주목"
"러시아의 유럽향 파이프라인 가스공급량 이목"
자료출처= 대신증권 리포트(2022.02.21) 중 갈무리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가에서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자재 시장에 여전한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리스크 국면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 얻고자하는 이익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규모 러시아 병력이 흑해 및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했다고 발표된 작년 11월초 이후 국제유가와 ICE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60.3%, 18.6%씩 급등했다.
또 백금과 알루미늄 현재 가격은 작년 11월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같은 기준 최대치로 15.2% 올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러시아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협상력을 얻기 위해 유럽향 가스 공급을 제한하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2021년 연말부터 러시아-유럽향 가스 공급량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며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가스 수입의존도가 40%인데, 현재 유럽의 가스 재고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겨울철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하지만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으로 가스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는 23일 미국과 러시아 간 외무장관 회담 이후 유가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우호적 결과가 도출된다면 유가하락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회담 결렬 시 유가 재상승 및 금가격 추가 상승 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국면도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2월 전망을 보면 올해 1분기까지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소폭 밑돈다. 아직 전세계 원유 생산량이 이전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생산 1위인 미국에서는 시추장비(rig)가 느리게 증가하는 중이고, 생산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책 기조를 반영해 점진적 생산 증가를 추구하고 있다"며 "생산 2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구권의 경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불안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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